미국증시 대세 상승장! 유가가 발목잡을까?
미국증시는 공식적으로 상승장에 접어들었습니다. 위로 쭉쭉 올라갈 것만 같았던 미국증시는 다시금 유가에 발목을 잡혔는데요. 유가상승이 미국증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로 인해 다시 하락장으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미국증시 대세 상승장 이대로 끝?
1분기의 상승을 이어 대세 상승장으로 진입할까?
전일 미국증시는 다우와 S&P, 그리고 나스닥이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 혼조세로 마감하였습니다. 어제는 2023년의 2분기가 시작되는 첫 거래일이었습니다. 1분기의 미국증시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1분기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에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증시의 경우는 1분기 동안 S&P가 7% 상승하였고, 나스닥은 무려 17%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럽증시도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증시는 따듯한 봄이 온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안전자산도 함께 올라서 금이 약 10% 상승하였으며, 미국 채권 시장도 평균 3%의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률은 더 놀라울 따름인데요.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무려 72%나 상승하면서 자산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하였습니다.
▷ 기준금리 인상율
이렇듯 자산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는데 일조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나 긴축 정책의 종료 기대감을 들 수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다 달았고, 올해 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강하게 퍼져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유동성이 돌아올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였다는 것이죠.
▷ 경기와 투자 사이클
경기사이클에 맞게 투자사이클도 함께 돌아간다는 것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즉, 경기가 최악을 지나갈 때 시장은 이미 한참 반등을 시도하고 있을 시기라는 것이죠. 시장은 언제나 한 발 앞서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1분기의 시장 분위기는 완연한 봄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4월은 어떻게 될까요? 전통적으로 4월은 증시가 강한 달이였습니다. 다우의 경우 4월이 연중 3번째로 강한 달이였으며, S&P의 경우는 4월이 역대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이기도 합니다.
▷다우, S&P 월별 수익률
또한 비트코인의 경우도 4월 수익률이 14%로 상반기 중 가장 강력한 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4월 역시 꽃피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시장은 길었던 약세장을 끝내고 상승장의 입구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길고 긴 약세장을 끝내고 흐름의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장기간 이어졌던 약세 흐름이 상승 방향으로 바뀐 이후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던 적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약 15년 동안 1년 이상 약세장이 계속되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를 토대로 예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렇다고 너무 먼 과거에서 의미를 찾자니 큰 도움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닷컴버블 이후 주가현황
2000년 이후 두 번 있었던 약세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 버블을 들 수 있습니다만, 당시는 하락폭이 지금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대입해 볼 만한 표본으로 사용되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 당시에도 주가 흐름이 한번 하락 추세를 뚫고 방향을 튼 이후에는 순조롭게 상승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의 하락 추세가 끝난 이후로는 2022년까지 무려 1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1년 이상 약세가 지속되는 경우 없이 초장기 대세 상승장이 계속되었는데요.
▷ 금융위기 이후 대세 상승장
그 당시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불신 속에 더 떨어지면 사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있다가 역사적 대세 상승장을 놓쳐버렸을까요? 이러한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대세 상승장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너도 나도 은행에서 돈을 빼서 투자를 하겠다고 달려들 것입니다.
상승장 진입의 걸림돌 발생?
이러한 좋은 흐름 속에서 유가라는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가 원유를 하루 116만 배럴 추가 감산키로 하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분간은 유가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이며, 이러한 높은 유가가 결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걸림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 유가의 상승
현재 인플레이션이 많이 안정화되는 것에 있어서 유가의 하락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면 인플레이션의 상방압력으로 다시금 작용하게 될 텐데요. 이로 인해 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 인플레이션
심지어 유가 때문에 물가가 큰 상승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따러서 유가에 대한 우려가 현재 시장에 큰 골칫거리로 급부상해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5월 금리 예상
실제로 이 소식 발표 후 연준의 금리 예상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FOMC에서의 금리 예측치는 금리 동결보다는 25bp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원래는 동결의 예측이 더 강한 상태에서 은행 리스크가 많이 가라앉음에 따라 5:5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번 유가상승 전망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더욱 많아진 것입니다.
▷ 최종금리 예상
다만 아직까지 연말 최종금리는 기존의 관점이었던 4.5%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석해 보면 연준정책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이나 연준 정책에 영향을 줄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유가 강세의 지속기간에 따라 계속 변화할지도 모릅니다.
테슬라 인도량 발표 후 주가하락? 팔아야 할까?
주말 간 테슬라가 인도량을 발표하였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동안 총 44만 808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그중 42만 2,875대를 인도하였습니다.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42만 1,500대는 만족하였지만 게리블랙 예상치 43.4만 대, 트로이 테슬라이크 42.7만 대 기준으로는 살짝 실망스러운 인도량이었습니다.
▷ 테슬라 생산량 및 인도량 발표
이러한 실망스러운 인도량으로 인해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였으며, 추가적으로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더해져 하방압력이 가중되었던 결과였습니다. 이로 인해 200달러 지지선이 깨지면서 실망 매물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하방압력을 훨씬 더 크게 받으면서 강한 기술적 하락으로 연결되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테슬라 성장세
다만 이번 인도량 실적이 객관적으로 나쁜 성적은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바로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와 비교해서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더 많은 대수를 생산하고 인도하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최고 비수기인 1분기에 최고 성수기인 4분기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생산량과 인도량에서 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성적은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북미 인도량
다만, 시장 기대가 그 이상이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또한 북미에서의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량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못하였으며, 이는 북미 수주 잔고의 하락세 전환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고 인도량을 기록한 것은 물론, 성장성을 의심할 이유는 전혀 없는 수준의 성적이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19일에 있을 실적발표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가격 인하로 인해 마진율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이 부분을 얼마나 불식시키는지가 향후 테슬라 주가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1분기 EPS 예상치는 85센트입니다.
▷ 1분기 예상 EPS
하지만 테슬라는 기존에 언제나 시장 예상보다 더 뛰어난 비용 효율성을 선보이며 수익성이 인도량에 비해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인도량이 살짝 부족했던 실망감을 뛰어넘어서 강력한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2023년 1분기의 증시 분위기와 테슬라의 인도량 발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테슬라를 투자하는 한 사람으로서 1분기의 인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개 분기의 실적은 기업의 장기적인 펀더멘털과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모의고사 한번 망쳤다고 수능까지 망하지는 않는 것처럼 기업도 한두 번은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발성의 결과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추세적 성장흐름입니다. 테슬라는 이번분기에도 어김없이 40% 가까운 성장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계속해서 장기 성장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증시에 투자하시는 여러분도 어느 1개 분기의 실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기업이 미래가치를 달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긴 호흡을 통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려는 채권자가 아니며, 지분에 함께 투자한 동업자이기 때문에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중시해야 합니다. 올바른 투자를 통해 조바 심 없이 함께 장기간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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