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모멘텀 부족, 흔들리는 거래소들의 악재
최근 크립토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12월 4주 차 코인 이슈들을 살펴보고 크립토시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투자철학을 확고히 하고 접근한다면 한파 속에서도 기회는 올 것이기 때문에 코인시장의 한 페이지로 계속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럼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시죠!
샘 뱅크먼 프리드, 알리메다리서치 허위 재무제표 작성 동의
코인텔레그래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알리메다리서치 최고경영자인 캐롤라인 엘리슨은 지난 23일 공개된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19일 변론 심리 녹취록을 통해 FTX자회사 알리메다리서치 경영진이 FTX 이용자 자금을 알리메다리서치에 대출해 주고, 이를 은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슨에 따르면 "알리메다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FTX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었으며, 담보나 대출액에 대한 이자 지급없이 자금을 유용할 수 있었다. 또한 FTX의 청산 프로토콜에 대한 마진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금유용에 제한이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자금유용이 가능했던 이유는 FTX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허위 재무제표 작성에 동의했기 때문인데요. 엘리슨은 알리메다의 FTX 계좌에서 특정 코인에 대한 잔고가 적자인 경우가 FTX의 이용자 자금을 빌린 상태임을 뜻했다고 설명하였어요.
엘리슨은 당초 유선사기, 상품 사기 공모, 증권사기 공모, 자금세탁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혐의들이 모두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최대 징역 110년형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모든 정보를 완전히 공개한 대가로 엘리슨을 현재까지 기소된 혐의 외 추가 기소하지 않기로 했으며, 보석금으로 25만 달러 상당을 지불하고, 미국 출국을 제한하였다고 하네요.
뱅크먼 프리드 보석금 논란
사기 혐의로 미국으로 송환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3,200억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한 푼도 안 내고 석방된 뒤 비즈니스석 항공기를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4일 NYT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 21일 FTX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되었으며, 다음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을 허가받아 부모의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로 향했다."라고 합니다.
법원은 뱅크먼 프리드의 석방을 허가하면서 보석금으로 2억 5천만 달러(약 3200억여 원)를 책정했지만, FTX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재산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뿐이라고 주장해온 뱅크먼 프리드는 천문학적 액수의 보석금 가운데 자기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석방되었다고 하네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석금은 피고인의 중범죄 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정되었고, 실제로는 명시된 금액의 10%정도에 해당하는 자산이 담보로서 뒷받침되면 보석이 허용되기 때문에 뱅크먼 프리드 부모의 집이 보석 집행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허용조건을 만족했다. 부모는 뱅크먼 프리드가 석방 조건을 어길 경우 보석금을 납부하겠다는 보증을 섰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뱅크먼 프리드의 부모 집이 담보로 제공됐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는 400만 달러(약 51억원)로 알려져 보석액의 약 10%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미국 검찰은 뱅크먼 프리드의 미국 송환을 위해 그가 요구한 보석을 받아들였고, 대신 상징적인 의미에서 거액의 보석액을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뱅크먼 프리드의 미국 솽환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고, 장기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뉴욕 검찰이 뱅크먼 프리드의 송환과 보석을 놓고 패키지딜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죠. 이어 "세간의 이목을 끈 피고인이 돈을 내지 않고 석방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하면서 "보석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뱅크먼 프리드의 럭셔리한 송환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그가 송환되는 과정에서 JFK공항의 아메리칸항공 라운지를 이용하고,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 호화롭게 송환됐다고 지적하였다고 하네요.
한편, 보석으로 풀려난 뱅크먼 프리드는 앞으로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인데요. 그는 보석 기간 전자 감시팔찌를 착용해야 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집행을 통해 강제로 법정에 서게 되기때문에 미출석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US, "파산보호" 보이저 디지털 10억 달러에 인수 추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US가 올해 7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 중개, 대출기업 보이저 디지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9일 코인데스크 US와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 US가 보이저를 10억 2,200만 달러(약 1조 3,122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는데요.
바이낸스 US는 보이저에 1000만 달러(약 130억 3000만 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최대 1500만 달러(약 195억 5000만 원)의 비용을 변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최종 인수는 2023년 1월 5일 보이저가 파산법원에 매각 승인을 구한 뒤 같은 해 4월 18일까지 완료할 것이라 밝혔죠.
앞서 보이저는 파산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로부터 6억 5,000만 달러(약 8,479억 원)의 대출 채무 불이행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었으며, 결국 인출을 중단하고 올해 7월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지난 9월 경매에서 보이저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14억 2,000만달러(약 1조 8,503억 원)에 달하는 입찰가로 낙찰됐으나, 11월 FTX가 무너지면서 해당 거래는 무산되었죠. 이어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보이저의 인수를 위한 재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브라이언 슈뢰더 바이낸스US CEO는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암호화폐를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보이저 고객이 2023년 3월에는 자신의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낸스 신뢰도 하락?
FTX에 이어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지급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는데요. 글로벌 회계법인이 바이낸스의 지급능력에 대한 자료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모럴 해저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지난 19일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가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가상화폐 거래소들과의 거래를 중단하였다고 밝혔으며,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중단의 이유라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해당 보고서는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는데요. FTX파산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은 극대화되었고, 안정성을 담보해온 회계법인의 부담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죠.
심지어 마자르는 정식 감사를 통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작성했을 뿐이라며 책임회피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비상장사인 바이낸스가 상세한 재무제표를 공개할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구심 속에서도 바이낸스의 자체 가상화폐인 "바이낸스 코인"은 회사 대차대조표에 비공개되어 회계처리의 불투명이 지적되기도 하였죠.
이러한 우려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바이낸스의 신뢰도는 물론 크립토시장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마치며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코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크립토 공포 탐욕지수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죠. 금일 기준 크립토 공포 탐욕지수는 29로 공포가 지속되는 양상입니다.
※ 공포탐욕지수는 변동성 25%, 거래량 25%, SNS언급량 15%, 설문조사 15%, 비트코인 시총 비중 10%, 구글 검색량 10%를 기준으로 산출됩니다.
18.7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트코인셰르파는 "내년에도 암호화폐 시장불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4분기에 접어들어서야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어요. 연말 전에는 일반적으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며 한 번의 카피출레이션(항복)을 더 겪고 12월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죠.
당분간 크립토시장의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던, 투자멘탈을 확고히 하든 간에 본인만의 확고한 투자철학에 근거하여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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